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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선 주자 없는 통합당 백종원 대표 언급..

 

 

23일 여의도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소환됐습니다.

지난 19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당내 초선 의원들의 점심 자리에서 나눈 말이 알려지면서입니다.

당시 김 위원장은 2022년 차기 대통령 선거에 나설 보수 진영 주자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

전국민적 인지도를 가진 백 대표의 이름을 언급하며 “싫어하는 사람이 없더라”라고 평가했다고 합니다.

 

그 자리에 참석했던 의원들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.

조수진 통합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“참석자들의 관심이 당연히 차기 대선으로 모였다.

 

김 위원장이 웃으면서 ‘백종원씨 같은 분은 어때요?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분인 것 같던데.

백종원씨는 싫어하는 사람이 없던데요’라고 했다”고 그날 상황을 소개했습니다.

조 의원은 그러면서 “대선 2년 전 현재 시점의 대세론은 크게 의미가 없으며, 대선 주자 등 유력 정치인은 인지도와 인기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혐오도가 적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씀 정도로 이해했다”고 설명했습니다.

 

이용 통합당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“백종원 대표 얘기는 거의 농담이었다.

초선 의원 몇이 저쪽(여당)은 이재명도 있고, 이낙연도 있고 우리는 어쩌느냐 하다가 백 대표 이야기가 나와서 다 같이 웃었다”며 “조금 더 젊은 사람들이 있었으면 방탄소년단(BTS) 얘기가 나왔지 않았겠느냐”라며 웃었습니다.

 

두 의원의 발언에는 모두 “통합당에는 대선주자가 마땅치 않다”는 전제가 깔렸습니다.

김 위원장 쪽 관계자는 “정치권 불신이 심각해 대중적인 인물이 오히려 대선에 등장할 수 있다는 현실을 짚으신 것”이라고 해석했습니다.

 

백 대표가 “꿈도 꿔본 적 없다”는 반응을 내놓으면서 보수 진영의 ‘백종원 영입설’은 반나절 짜리 해프닝으로 일단락됐지만,

야권 잠룡들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.

 

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9~11일 전국 성인 1000명에게 ‘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’를 물은 결과(신뢰수준 95%, 표본오차 ±3.1%), 야권 대선주자급 인물들은 모두 한 자릿수 지지도에 그쳤습니다.

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%, 이재명 경기지사가 12%였고, 야권에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·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각각 2%,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·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각각 1%를 받았습니다.

제1야당인 통합당에서 의미 있는 지지를 받는 대선주자급 인물이 없다는 것은 ‘보수 진영의 위기’라 불릴 만합니다. 김 위원장이 초선 의원들을 앞에 두고 하고팠던 말은 어쩌면 “현재 통합당 내엔 전국민적 사랑을 받을 만한 인물이 없다”는 뼈아픈 속내는 아니었을까요.

 

백 대표는 지난 2018년 가을 국회를 찾은 적이 있습니다. 당시 산업통상자원 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소속된 의원들은 국정감사 기간 중 골목 상권 살리기 방안과 자영업자들의 애로 사항 등을 청취하기 위해 백 대표를 참고인으로 불렀던 건데요.

 

백 대표는 그날 국감장에서 “어느 한쪽이 양보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. 제일 좋은 것은 같이 사는 것”이라며 프랜차이즈 본사와 지점 간 상생 해법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습니다. “우리 지역도 한번 들려달라”는 의원들의 러브콜도 수차례 받았고요.

 

성공한 외식사업가이자 인기 방송인, 자영업 멘토이기도 한 백 대표는 친근한 말투에 경영 능력, 진정성 있는 조력자 이미지로 남녀노소의 사랑을 받고 있죠. 그의 모습은 통합당의 고질병으로 지목되는 ‘꼰대 이미지’ ‘비호감 정당’과 정반대라고 평가할 만 합니다.

 

다음 대선(2022년 3월)까지 남은 시간은 이제 600여일. 통합당은 ‘백종원 찾기’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.